공해로 사라진 우리의 밤하늘 꿈과 낭만의 별하늘로 되살립시다

뉴스/공지

 
작성일 : 12-09-19 13:20
[인터뷰] 20년 넘게 별만 바라본 이 남자, 신윤복 그림 비밀마저 풀었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979  
[News&People]이태형 천문우주기획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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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작품 탄생시기를 알 수 없었던 조선후기 풍속화가 혜원 신윤복의 그림 ‘월하정인’의 제작시기가 최근 밝혀졌다. 그림 속 달의 모양과 위치 등을 근거로 추정한 결과, 이 그림은 1793년 8월21일 자정 전후로 그려진 것. 이를 밝혀낸 이는 천문우주기획㈜의 대표이자 충남대 천문우주과학과 겸임교수인 이태형(47)씨다.
 
 “월하정인 속 달 모양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제작연대를 추적했습니다. 달 형태가 초승달 모양이지만 볼록한 면이 위로 향한 점을 주목했지요.”
 
 그는 1998년 9월, 한국인 최초로 소행성을 발견, 국제천문연맹으로부터 공식인정을 받고 그 별에 ‘통일’이라는 우리말 이름을 붙인 주인공이기도 하다. ‘별에 미친 남자’ 이태형 교수를 만나 별과 사랑에 빠진 이야기를 들어봤다.
 
 
  별 보는 즐거움 알게 된 후 보급에 앞장
 
 “원래 제 전공은 화학이었어요. 입학하고 1년을 실험실에서 살다보니 학교생활이 지겹더라고요. 여행을 다니며 머리를 식히고 싶어 친구와 함께 여행 동아리를 가입했는데, 여행을 매주 가는 거예요. 그건 너무 자주라 안 되겠더라고요(웃음). 또 다른 동아리를 찾다 알게 된 게 바로 별보는 동아리였어요. 한 달에 한 번씩 시골에 내려가 까만 밤하늘에 무수히 떠있는 별을 보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그 기분, 그게 참 좋더라고요. 한 번은 지리산에 갔는데 소나기가 온 직후였어요. 별똥별을 보게 됐고,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본 그때부터 별에 완전히 빠지게 됐어요.”
 
 그는 <별 따라 꽃 따라>라는 별자리 여행 핸드북을 만들었고, 5년 뒤인 1989년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을 출간해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3일 만에 초판이 다 나가는 걸 지켜보면서 ‘우리나라에 별을 좋아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았구나’ 하는 걸 알게 됐죠. 교사들이 ‘아이들과 함께 볼 이런 책이 꼭 필요했는데 만들어줘 고맙다’며 감사 엽서를 보내오는 경우도 많았고요. 이 책이 나오고 나서부터 대학 천문학 동아리에 신입회원들이 2배씩 늘어났다는 뿌듯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웃음). 그동안 쌓아온 별 이야기들을 추가해 다음달 중 개정판이 나올 예정입니다.”
 
 
 한국인 최초 소행성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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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도시행정으로 석사를 했지만 대중들에게 별을 보급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고, 그런 생활을 해온 게 이미 20년을 훌쩍 넘어섰다.     

 “저는 책상에 앉아 연구하는 천문학자가 아닌, 실제 별을 보고 대중들과 호흡하는 생활 천문학을 하고 싶었거든요. 학회를 만들어 볼까도 했지만 원로들의 동의를 구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어요. 별을 보급하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기 위해선 자금도 필요했고요. 결국 천문우주기획이란 회사를 직접 차리게 됐지요. 망원경도 제작하고, 천문대도 기획ㆍ운영하며 별 보는 행사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고요…. 한때는 손석희씨와 함께 별 이야기를 들려주는 라디오 코너를 진행했는데, 우주인 고산씨도 그 방송을 들으며 꿈을 키웠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별을 보고, 별에 마음을 주는 일을 대중에게 확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그가 또 한 번 유명세를 치르게 된 건 한국인 최초로 소행성을 발견했을 때다.
 
 “사실 저는 눈으로 별을 보고 즐기는 걸 좋아하지 비싼 망원경을 동원해 소행성을 찾아내겠다는 욕심은 없었어요. 그런데 한 일본인이 1996년 소행성을 발견, ‘세종’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감사패를 받으러 한국에 온 일이 있었지요. 물론 고마운 일이었고 또 그들의 장비가 한국보다 훨씬 앞서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테지만, 자존심이 상하는 겁니다.”
 
 그는 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아 소행성 발견에 나섰다. 저녁 약속이 있어도 날이 좋은 날엔 약속을 취소하고 산에 오르기가 일쑤였다. 그렇게 몰두하길 6개월, 경기도 연천 부근에서 드디어 소행성 ‘1998 SG5’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별 보는 마음은 다 같지 않을까요? 사람은 변하지만 별은 늘 그 자리에 있어요. 구름이 끼어도 보이지 않을 뿐 늘 한자리를 지키고 있지요. 그래서 전 별은 믿음이라고 생각해요. 거기엔 이념도 국가도 필요치 않지요. 별을 통해 반목된 사람 마음도 하나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제가 발견한 소행성에 ‘통일’이라고 이름 붙이게 됐습니다.”
 
 
 신윤복은 상상의 달을 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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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그가 10여년이 흐른 지금, 또 하나의 대단한 발견을 하게 된 것이다. 바로 최근 이슈가 된 월하정인의 제작시기다.
 
 “‘왜 월하정인 속 달이 잘못 그려졌다고만 생각할까? 당시엔 진경산수의 시대였는데….’ 이번 발견은 이런 의문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는 그림 속 달의 볼록한 면이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 흔히 관찰되는 달이 아니라 월식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달 모양이 세로로 서는 개기월식이 아닌 가로로 누워 있는 부분월식이 진행 중임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신윤복이 활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약 100년 사이에 있었던, 서울에서 관측 가능한 부분월식에 대한 기록을 죄다 조사했다.
 
 “그 결과 1784년 8월30일(정조 9년)과 1793년 8월21일(정조 18년) 두 차례의 부분월식이 확인됐지요. 그러나 1784년의 경우 8월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지역에 3일 내내 비가 내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요. 즉, 월식이 나타났어도 관찰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지요.”
 
 그리고 이 교수는 ‘1793년 7월15일(양력 8월21일) 오후까지 비가 오다 그쳤고, 밤 2경(오후 9시)에서 4경(오전 3시)까지 월식이 있었다’는 기록을  <승정원일기>에서 발견, 최종적으로 1793년 8월21을 월하정인의 제작일자로 발표했다.
 
 “그림 속 글을 읽어보면, 시간대가 ‘夜三更(야삼경)’으로 적혀 있습니다. 이것은 밤 12시 전후의 ‘자시(子時)’를 일컫는 거지요. 월식이 일어나는 날은 보름달이 뜨는 날이며, 보름달은 자시 무렵에 가장 하늘 높이 떠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 속 달이 겨우 처마 근처에 걸려 있다는 것은, 달의 남중고도가 낮은 여름이라는 뜻이지요.”
 
 그의 설명엔 강한 확신이 묻어났다.
 
 “신윤복은 사실과 무관한 상상의 달을 그리지 않았던 겁니다. 위로 볼록한 달은 일상에서 거의 볼 수 없는 것인 만큼 임의로 그런 달을 그렸다고 생각하기도 어렵고요. 이번 발견으로 신윤복 작가의 명예회복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글=홍연정기자 hong@ 사진=안윤수기자 ays77@
건설경제신문. 201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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